"결혼은 미친짓이다."보고 )의식의 흐름대로
"결혼은 미친짓이다."보고
도톰하게 올라온 볼살 위에 움푹패인 주름위로 그녀는 분명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사랑도 해야하고 일도해야하고 결혼도 해야하는 그녀..
많이 힘들었을테다. 또, 많이 울었을 것이다.
무엇이 그녀를 의사와 결혼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나.
또, 마음에 드는 강사와 결혼하지 못했나.
그가 거부했고, 그녀는 상황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은 둘 스스로의 의지대로 흘러갔다.
돌이켜 보면 그 의지는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타인의 구속이라고 생각한다.
전반부의 섹스는 엔조이였지만
후반부의 섹스는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사랑에 상처 받았기 때문에 사랑을 알 수 있다.
사랑은 상처 받은 자만이 진정으로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저 반지는 내가 끼워준 반지가 아니고 저 사람은 내가 부담 지을 사람이 아니다.
결혼을 하는 것은 소유의 문제인가, 행복의 문제인가?
그렇다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되나?
무소유의 행복이 있다.
소유하기를 강제하지 않으므로써 심적갈등이 해소되고
실로 초유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소유하는 것이 결혼의 목표인가?
결혼하지 않고 결혼한 듯이 살 수 있나?
사랑하지만 같이 살지 않고 섹스는 하고 결혼한 듯이 살 수 있나?
그러다가 둘 다 늙어서 서로 보기 싫어지는 경우가 생기면
다른 사람을 만나면 되는 건가?
말 그대로 영계를 다시 만나고 새로운 관계를 맺고
그렇게 40살 50살 까지 살다가 정말 완전히 늙어 버려
친구들과 같이 살 수도 있는 것일까?
같이 산다는 것의 복잡함은 의외로 단숨함에서 온다.
그러니까 밥을 하는 것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 일 청소는 어떻게 하고 얼마나 하고 빨래는 어떻게 하고 몸에서 냄새 나지 않게 샤워를 얼마나 하는지
전기요금은 누가 내러 갈지 탕수육을 먹을지 삼겹살을 먹을지
샴푸는 엘라스틴을 쓸지 팬틴을 쓸지 담배를 방에서 펴도 되는지 피면 안되는지
방구를 끼는지 안 끼는지 트름, 잠꼬대, 코딱지 같은 것들 티비는 무엇을 볼지
김치는 익은게 좋은지 생지가 좋은지 벽지는 귀여운게 좋은지 모던한게 좋은지
섹스할 때는 앞치기가 좋은지 뒷치기가 좋은지
옷 스타일은 어떻게 입는것이 좋은지 ...
모든 단순한 선택들의 합이 엄청나게 복잡한 결과를 낳는다. 갈등을 일으킨다.
엄정화와 의사남편의 문제는 아마도 살아온 취향의 문제에서 일어난 것이다.
감우성과 엄정화가 잘 맞는 것은 둘의 사랑관과 결혼관이 잘 맞아 떨어지고
또, 섹스할 때 둘이 아주 만족 한다는 것이다.
둘의 불만은 이제 생겨버렸다.
소유하려하기 시작할 때 부터..
베게의 머리카락과 두개의 슬리퍼 두개의 앞치마..
동양적인 연애방식과 서구적 연애방식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나만 사랑해야한다는 연애방식과 나를 사랑해주면 된다는 연애방식의 차이다.
신혼여행부터 시작해서 그들은 사진을 찍는다.
사진은 추억의 흔적이다.
필름과 사진을 그리고 싸이월드의 사진첩을 지우지 않는 한
그 추억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흔적이 없어지지 않으면 추억은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은 쉽게 추억을 지우려고 하지 않는다.
사진을 없애는 것을 연기하다가 결국에는 상처가 되어 돌아온다.
결혼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은
"총각(처녀)시절의 아쉬움" 을.. 생각하게 된단다.
이 점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들은 사실이다.
소유 당하지 않은 연애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스릴 있고 행복한 순간 일 것이다.
하지만,
결혼은 피하고 싶은 순간도 마주 해야하는 것이다.
콩나물 비빔밥을 앞에 두고 라면을 먹는 순간!!
"너~! 가라~! 니 남편하고 살아! 이건 아닌 것 같아~!"
"너와 나만 있으면 우리의 관계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내가 살아 가려면 너 말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관계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 될 수 없어.. 인정되지 못하면 사회에서 도태 돼..그러니까 우리 이제 그만 헤어져"
의심하지 말아라
그녀(그)가 당신의 필요 이상으로 사랑을 갈구한다면
그것은 삶의 필요조건이 아닌 진정 충분조건으로서의 사랑일 것이다.
그렇다고 인생을 사랑 뒤에 두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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